2024-11-12 23:45
어제 11월 11일, 네이버에서 주최하는 컨퍼런스인 DAN24에 다녀왔다. 우아콘에 이은 두번째 대기업 컨퍼런스다. 개인적으로 위치정보회사를 다니는 탓인지 'AI가 접목된 슈퍼앱 네이버지도'가 궁금했는데, 부스에서 소개받기론 아이콘 색깔 변경과 벡터기반의 Full 3D 거리뷰가 내용의 전부라서 조금 실망했기도 했다. 컨퍼런스에서도 Workshop 세션의 "나는 네이버 프런트엔드 개발자입니다."에 참여했는데, 그 세션의 세부 세션 중 마지막인 "Networking"이 눈에 띄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앞의 내용이 길어진 관계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를 떠났다. 그렇다. 오늘 잡담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DAN24 리뷰도 좋겠지만, '네트워킹이 개발자에게 참 필요한 능력 같다.' 라고 느낀 내 소감이다. 여기서 말하는 네트워킹이라 함은 코워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과의 기술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 혹은 의견교환을 이야기할 것이다.
테오콘은 네트워킹을 목적으로 (모르는) 참가자들끼리 조를 편성하여 진행한다고 하고, F-Lab에서는 월정액의 유료 개발자 커뮤니티를 준비하는 중이다. 조별 참가 컨퍼런스에, 월정액 커뮤니티라니..! 나에게 있어 컨퍼런스라 함은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구석에 혼자 앉아서 다른 기업의 고민과 그 해결과정을 듣는것이고, 나의 사전에 개발자 커뮤니티라 함은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끼리 디스코드에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사실 우리 모두는 IT란 생태계에 살고 있기에 나눔의 가치를 안다. 혼자 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팀으로 일할 때에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본인의 지식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으면서 성장하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성장의 니즈가 '네트워킹'이란 형태로 내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소심한 사람들의 1등 변명이라고 치부되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낯을 많이 가린다. 그리고 내성적인 사람들의 2등 변명으로 친해지면 잘 어울리는 편이다. 하지만 첫 만남은 항상 너무 어렵다. 어색한 공기만큼 나를 안절부절하지 못하게 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러한 성격을 조금 개선하기 위해 이런저런 많은 노력을 기울여봤는데 크게 도움이 된 적은 없었다. 지금은 모든 성격은 장,단점이 있기에 나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먼 발치에서 활발하게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반짝거릴 수가 없다. 그들 모두가 활발한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지식에 대한 열정으로 시간을 소중하게 쓰려고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이다. 문제는 아는 것과 실천 하는 것의 차이를 극복하는 데에는 꽤 많은 용기가 필요하단 사실이다.
자바카페라는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다이시카토의 '리액트 훅을 활용한 마이크로 상태관리' 책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스터디는 과정 내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는데, 오는 12월 7일 스터디 별 진행한 것에 대한 발표와 함께 뒷풀이가 예정되어 있다. 나도 그날은 조금이나마 반짝반짝 빛나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