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1 01:26

2024 WOOWACON에 다녀왔다.

빅테크는 이미 정형화되어 내가 바꿀 수 있는게 없을거야!

3년 전부터 꾸준히 신청했던 WOOWACON, 올해도 역시나 추첨에서 떨어졌지만 운좋게 친구가 당첨되었고, 티켓을 양도받아 2024 WOOWACON에 다녀올 수 있었다. Thanks to 빈! 데이터사이언스그룹장인 한동훈님께서 오프닝노트에서 "모든 기업이 그렇듯 우리도 AI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많은 세션들이 AI와 머신러닝, 그리고 로봇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어쨌거나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임으로 프론트엔드 트랙만 쏙쏙 골라 들었다.

지금 세션에 들은 내용을 정리해서 글을 쓰고자 하는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세션의 내용을 공유하기만 해서는 어차피 곧 유튜브로 공개될 내용이라 아쉽고, 세션 별로 내 느낀점을 덧붙이기엔 '내가 정말 다 소화한 것이 맞나?'란 의문이 붙는다. 한가지 확실하게 깨달은건 그들이 문제를 대하는 태도다.

모든 세션 발표자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신 말이 있는데 바로 '우리는 조직이 잦게 개편된다.' 였다. 조직이 잦게 개편되기에 업무의 적응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우아한 플레이 그라운드가 개발되었고, PM분들은 서로의 뇌를 공유하기 위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서비스가 확장함에 따라 통합해서 관리 할 필요성이 생겼고 Module Federation Platform으로 50개가 넘는 어드민을 관리하고, 50개가 넘는 AWS 어카운트와 10,000대가 넘는 EC2 인스턴스를 관리하는 정책과 그것을 관리하기 위한 툴이 생겨났다. 디자인 시스템 역시 코어 계층을 도입함으로써 본래 목적에 맞게 더욱 탄탄해졌다. 직원들은 문제에 닥면하면 이를 정의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그 고민은 조직 문화와 코드 구조를 개선하는 것으로 발전시켰다. 모든 문제가 그렇듯 문제의 해결은 새로운 문제를 낳는데, 이런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첫번째 스텝으로 돌아가 해결을 반복한 이야기의 연속이었다.

나는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가 썩 잘 되어 있는 편이라 생각한다. 이미 체계가 다 잡힌 것보다 처음부터 토대를 만들어나가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고 생각하고, 흥미있는 스타트업에 지원서를 작성했던 것 같다. 이런 내 생각이 틀리다곤 생각하진 않지만 나는 '빅테크는 이미 정형화되어 내가 바꿀 수 있는게 없을거야!' 란 색안경을 끼고 있었단 걸 알았다. 물론 빅테크에 취직을 할 수 있냐는 다른 문제다. 적어도 오늘 보았던 배달의 민족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내일 빨리 출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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