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9 23:18
블로그를 시작했고 10개 정도의 아티클을 작성했다. '처음엔 남들도 하니까'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퇴근 후 내 좋은 취미가 되었다. 물론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살펴봐야 할 일이다. 글을 쓰는게 너무 어려운데 꾸준히 블로그를 작성하다보면 언젠가 나도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아직 '좋다'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떤 일이든 그 일을 지속하는 건 어렵다. 특히나 나처럼 새로운 것에 흥미를 빠르게 붙이고, 그 흥미가 빨리 식어 다시 새로운 것을 찾는 new 도파민 중독이라면 더욱이 그런 것 같다. 어느 순간 부터 어떤 글을 쓸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는 아직 내가 모르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양분이라 생각하지만 괴로운 시간인건 어쩔 수 없다.
이에 특단의 조취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내 블로그에 양질의 (스스로는 그렇다고 믿고 있다.) 컨텐츠로만 가득 채우는 것은 힘들단 걸 인정하고, 글을 쓰는 것을 습관으로 삼기 위해 조금 가벼운 이야기도 함께 남기기로 결정했다. 고민만 하다 글을 안쓰는 것보단 나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이런 포멧을 결정하게 된 건 최근에 K리그 프로그래머를 접하게 된 것이 크다. 읽자마자 팬이 되버렸고 덤덤하게 던지시는 말 속에 배울 점이 가득하다. 내 일상도 누군가에게 그런 감명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아직 인간적으로 모자라단 느낌이다. 깊이가 없다랄까, 연차를 핑계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어쨌든 양질의 글로만 블로그를 꾹꾹 눌러담고 싶은 내 목표는 아직 유지중이기에 Talk메뉴를 새로 만들었다. 일기장이 생긴 기분이다. 오늘 같은 회사의 동료가 '지금부터 글을 쓰시면 연차가 쌓이면 재원님도 유명한 블로거/개발자가 되실 거에요.'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한 10년 뒤쯤 이 글을 다시 읽으면서 같이 피식 웃었으면 좋겠다. 좋은 의미의 웃음이어야 할텐데!